문정동 골목떡볶이 - 백종원 인정 서울 3대 국물떡볶이 맛집 완전 정복 후기

우연히 발견한 보물 같은 떡볶이집

회사 동료가 "문정동에 진짜 맛있는 떡볶이집 있다"고 계속 얘기해서 반신반의하며 찾아간 곳이에요. 사실 떡볶이야 어디서 먹어도 비슷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완전히 생각이 바뀐 하루였어요.

토요일 오후 2시쯤 친구랑 문정 로데오 쇼핑 갔다가 출출해서 들른 건데, 작은 가게 앞에 줄이 서있는 걸 보고 '아, 여기구나' 싶더라고요. GS25 문정로데오점 바로 옆이라 찾기도 쉬웠어요.

백종원의 3대천왕이 인정한 그 맛

알고 보니 이곳, 백종원의 3대천왕과 생활의 달인에도 나온 유명한 곳이었어요. '서울 3대 떡볶이'라는 타이틀이 괜히 붙은 게 아니더라고요. 2015년 생활의 달인, 2016년 백종원의 3대천왕, 식신로드까지... 방송 출연만 해도 여러 번이에요.

메뉴는 정말 단촐해요. 떡볶이(4,000원), 순대(4,000원), 군만두(3개에 1,000원) 이게 끝. 오로지 떡볶이 하나로 승부하는 집이에요. 다른 분식집처럼 이것저것 많이 팔지 않고, 떡볶이와 사이드 메뉴 몇 개만 집중해서 파는 전략이 오히려 매력적이더라고요.

20년 넘은 역사를 가진 문정동 터줏대감

이곳 사장님께서 처음에는 문정동 로데오 길가에서 리어카로 장사를 시작하셨다고 해요. 그때도 학생들 사이에서 유명했다는데, 지금 자리로 가게를 옮긴 뒤에도 벌써 20년이 훨씬 넘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인지 문정동 주민들은 거의 다 아는 곳이에요. "문정동 떡볶이 하면 골목떡볶이지!" 이런 느낌? 진짜 동네 터줏대감 같은 존재예요.

국물과 함께 먹는 떡볶이의 신세계

떡볶이가 나오는 순간 "어? 이거 뭔가 다르네?" 했어요. 보통 떡볶이는 걸쭉한 양념에 버무려져 나오는데, 여기는 진짜 '국물' 떡볶이거든요.

멸치와 다시마를 18시간 동안 우린 국물이라고 하던데, 한 숟가락 떠먹어보니 정말 깊고 시원한 맛이에요. 달달하면서도 은근히 매콤하고, 뒷맛이 깔끔해서 자꾸만 국물을 들이키게 되더라고요.

떡은 밀떡을 사용하는데 쫄깃쫄깃해서 식감이 정말 좋아요. 양도 엄청 푸짐해서 떡이 40개 넘게 들어있더라고요. 어묵도 적당히 들어있고, 국물에 담가서 먹으니까 더 맛있어요.

군만두와의 환상 조합

친구가 군만두도 꼭 시켜보라길래 추가했는데, 이게 진짜 정답이었어요. 바삭바삭한 군만두를 떡볶이 국물에 푹 담가서 먹으니까 촉촉해지면서 엄청 맛있더라고요.

3개에 1,000원이라는 가격도 착하고, 크기도 생각보다 큰 편이에요. 떡볶이만 먹으면 조금 심심할 수 있는데, 군만두가 있으니까 더 든든하게 먹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다만 군만두는 당면 만두라서 속이 비어있는 편이에요. 그래서 더욱 국물에 푹 담가서 먹는 게 맛있더라고요.

순대도 빼놓을 수 없는 맛

다음 방문 때는 순대도 꼭 먹어보려고 했는데, 이번에 드디어 도전해봤어요! 일반 분식집 순대와는 다르게 토종순대는 아니지만, 냄새도 없고 식감도 쫄깃해서 만족스러웠어요.

특히 순대를 떡볶이 국물에 찍어서 먹으니까 더 맛있더라고요. 그냥 소금에만 찍어 먹어도 괜찮지만, 국물과 함께 먹는 게 이 집만의 매력인 것 같아요.

웨이팅은 각오하세요

평일 점심시간이나 주말에는 웨이팅이 기본이에요. 저희도 20분 정도 기다렸는데, 회전이 빨라서 생각보다 금방 들어갈 수 있었어요.

매장은 정말 작아요. 테이블이 5-6개 정도? 대부분 바 형태로 되어있어서 혼자 와서 먹기에도 부담 없는 분위기예요. 주문은 선불제고, 직접 받아서 자리로 가는 셀프 시스템이에요.

포장마차 노점 같은 분위기도 나서 옛날 추억이 떠오르더라고요. 학창시절 분식집 가던 그 느낌이랄까요?

가격도 착하고 양도 푸짐해요

떡볶이 4,000원에 이 정도 양이면 정말 가성비 최고예요. 혼자 먹기에는 배부를 정도고, 둘이서 나눠 먹기에도 적당한 양이에요.

다른 서울 3대 떡볶이 집들과 비교해봐도 가격은 비슷하거나 더 저렴한 편이에요. 10년 전에 2,500원이었는데 지금 4,000원이니까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정말 양심적인 가격인 것 같아요.

주변 둘러볼 곳

문정 로데오 거리 한복판에 있어서 쇼핑하다가 들르기 딱 좋아요. 근처에 카페들도 많고, 흥도식당이나 온달토종순대국 같은 다른 맛집들도 걸어서 5분 거리에 있어서 문정동 맛집 투어하기에도 좋은 위치예요.

쇼핑 후에 출출할 때, 친구들과 만나서 간단히 한 끼 때우고 싶을 때, 혼자 와서 가볍게 먹고 싶을 때 모두 좋은 곳이에요.

다른 서울 3대 떡볶이와의 차이점

아차산 신토불이, 반포 애플하우스와 함께 서울 3대 떡볶이로 불리는데, 각각 특색이 달라요.

• 골목떡볶이: 자극적이지 않고 달달한 맛, 국물떡볶이 스타일
• 아차산 신토불이: 고춧가루 매운맛이 강함, 핫도그와 조합
• 반포 애플하우스: 즉석 스타일, 다양한 사이드메뉴

개인적으로는 매운 걸 못 먹는 사람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골목떡볶이가 가장 대중적인 맛인 것 같아요.

솔직한 총평

처음에는 '떡볶이가 뭐 얼마나 다르겠어?' 했는데, 진짜 다르더라고요. 일반 떡볶이의 달달하고 걸쭉한 맛과는 완전히 달라서 신선했어요.

특히 국물이 정말 일품이에요. 멸치 다시마 육수의 깊은 맛에 적당한 매콤함까지, 이게 진짜 '국물떡볶이'구나 싶었어요. 떡볶이를 국처럼 후루룩 마시게 되는 경험은 처음이었어요.

좋았던 점:

• 깊고 시원한 국물 맛
• 푸짐한 양과 착한 가격
• 자극적이지 않아 누구나 먹기 좋음
• 군만두와의 환상 조합
• 20년 넘은 노하우

아쉬웠던 점:

• 웨이팅 시간이 좀 길어요
• 매장이 협소해서 대기 공간 부족
• 떡이 가끔 불어있을 때가 있음

재방문 의사: 100% 있어요! 벌써 다음 주에 또 가기로 친구랑 약속했어요 ㅎㅎ

추천 대상: 떡볶이 좋아하는 사람, 새로운 맛 경험하고 싶은 사람, 혼밥족, 가성비 추구하는 사람

비추천 대상: 매운 떡볶이 좋아하는 사람, 웨이팅 싫어하는 사람

결론적으로, 서울 3대 떡볶이라는 타이틀이 괜히 붙은 게 아니구나 싶었어요. 문정동에 오시면 꼭 한 번은 가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