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동 몽환적인 분위기의 중식당 - 레드문 미쉐린 가이드 플레이트 수상 맛집

한남동 숨은 보석같은 중식당, 레드문을 찾아서

요즘 인스타그램에서 자주 보이는 몽환적인 인테리어의 사진들이 자꾸 눈에 밟혀서 드디어 용기내서 방문해봤어요! 한남동에 위치한 사천식 타파스 바 '레드문'입니다. 사실 친구 생일 축하할 곳을 찾다가 특별한 곳을 가고 싶어서 예약했는데, 평일인데도 자리가 거의 없더라구요. 한 달 전에 간신히 예약했답니다.

한남오거리에서 오스테리아 오르조 맞은편 골목 안쪽에 위치해 있는데, 찾기가 좀 어려울 수 있어요. 간판이 크게 없어서 처음에는 헤맬 수도 있는데, 카페 모토와 뇨끼바 안쪽으로 들어가면 지하로 내려가는 입구가 보여요. 한남동 특유의 감성이 물씬 느껴지는 곳이었어요.

몽환적인 분위기,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계단을 따라 지하로 내려가니 붉은 조명이 감싸는 몽환적인 공간이 펼쳐졌어요. 이름처럼 정말 '레드문(붉은 달)'의 느낌이 물씬 풍겼죠. 사천식 타파스 바라는 독특한 콘셉트에 맞게 인테리어도 중식당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세련되고 모던했어요. 마치 홍콩이나 마카오의 고급 레스토랑에 온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테이블 세팅부터 정말 고급스러웠어요. 바, 홀, 룸 이렇게 세 가지 공간으로 나뉘어 있는데, 저희는 홀 자리를 예약했어요. 룸은 최소 주문 금액이 30만원이라고 하더라구요. 생각보다 공간이 넓지 않아서 아늑한 느낌이었고, 옆 테이블과의 간격도 적당해서 대화하기 편했어요.

미쉐린 가이드 플레이트 선정 레스토랑의 맛

레드문은 미쉐린 가이드의 '더 플레이트' 카테고리에 선정된 곳이라고 해요. '신선한 재료를 사용한 좋은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으로 인정받은 거죠. 메뉴판을 보는데 사천요리를 재해석한 메뉴들이 정말 독특해 보였어요.

친구가 여기 와본 적 있는 지인에게 미리 추천 메뉴를 물어봤다고 해서, 그 추천대로 주문했어요. 일단 가장 유명하다는 '차가운 시추안 비빔면'은 무조건 시켜야 한다고 해서 주문! 그리고 멘보샤, 마라샹궈, 시추안 바베큐 치킨도 함께 주문했어요. 음료는 저는 위스키 하이볼, 친구들은 칭다오 생맥주를 선택했답니다.

차가운 시추안 비빔면, 이색적인 맛의 향연

제일 먼저 나온 차가운 시추안 비빔면(20,000원)! 블로그나 인스타에서 봤던 그 비주얼 그대로였어요. 양은 생각보다 적은 편이었지만, 맛은 정말 특별했어요. 마라 소스라고는 하지만 생각보다 맵지 않고 중독성 있는 맛이었어요. 튀겨진 듯한 바삭한 고기(크리스피 포크 벨리)가 올라가 있어서 식감도 정말 좋았고, 잘게 썰린 당근이나 야채들도 아삭하니 좋았어요.

처음 먹어보는 맛인데 자꾸 손이 가는 메뉴였어요. 한국식 중식과는 또 다른 맛이라 신기했어요. 양이 좀 더 많았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면 식감도 쫄깃하니 좋았고, 소스와 면이 잘 어우러졌어요.

술안주로 완벽한 멘보샤와 마라샹궈

멘보샤(24,000원)는 술안주로 딱이었어요. 일반적인 멘보샤보다는 빵 같은 느낌이 더 강했는데, 바삭바삭한 겉면과 부드러운 새우살의 조화가 환상적이었어요. 함께 나온 소스는 칠리소스인데 매콤달콤해서 딱 제 취향이었어요!

마라샹궈도 정말 맛있었어요. 마라샹궈는 어디를 가도 맛있는 메뉴인 것 같아요. 마라 특유의 얼얼한 맛이 있지만 한국인 입맛에 맞게 조절된 것 같았어요. 소스가 진하게 배어든 고기와 야채들이 정말 맛있었어요. 국내에서 먹은 마라샹궈 중에 손에 꼽을 정도로 맛있었답니다.

시추안 바베큐 치킨, 의외의 맛 조합

시추안 바베큐 치킨(28,000원)은 인기 메뉴라고 해서 기대하고 주문했어요. 생각보다 양이 꽤 많았어요! 함께 나온 매쉬드 포테이토가 부드럽고 맛있었어요. 치킨은 바삭하면서도 촉촉했고, 사천식 특유의 향신료 맛이 은은하게 느껴졌어요. 샐러드도 함께 나와서 균형 잡힌 한 접시 같았어요.

친구들과 함께 음식을 나눠 먹으며 수다 떨기 정말 좋았어요. 특히 위스키 하이볼(16,000원)과 칭다오 생맥주(10,000원)가 이 음식들과 정말 잘 어울렸어요. 항상 병맥주로만 마시던 칭다오를 생맥주로 마셔봤는데, 정말 맛있더라구요!

가격은 있지만 충분히 가치 있는 경험

네 명이서 메인 메뉴 4개와 주류 몇 잔 해서 총 15만원 정도 나왔어요. 1인당 4만원 정도? 사실 한남동 맛집 치고는 나쁘지 않은 가격인 것 같아요. 양이 아주 많지는 않지만 맛과 분위기를 생각하면 충분히 가치 있는 경험이었어요.

특별한 날 방문하기 좋은 곳이에요. 데이트나 소규모 모임, 친구 생일 같은 특별한 자리에 추천하고 싶어요. 하지만 여기 인기가 많아서 예약은 미리미리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웨이팅이 길 수 있으니 캐치테이블 앱으로 예약하는 것을 추천해요!

주변 둘러볼 곳과 방문 팁

한남동에 왔다면 주변 구경도 함께 하면 좋을 것 같아요. 레드문 근처에는 카페 모토, 뇨끼바 등 유명한 맛집들이 많이 있어요. 식사 후에는 한남동 카페거리를 거닐면서 디저트를 즐기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방문 팁을 드리자면 일단 주차는 가게 앞 발렛 부스를 이용하시면 편해요. 영업시간은 17:00~24:00이고 매주 일요일은 정기 휴무니 참고하세요. 연락처는 0507-1427-3117이고, 예약은 캐치테이블 앱을 이용하면 편리해요.

솔직한 총평: 특별한 날 다시 찾고 싶은 곳

전체적으로 정말 만족스러운 경험이었어요. 한남동의 감성, 몽환적인 분위기, 독특한 사천식 요리의 조화가 정말 특별했어요. 가격대가 있는 편이지만 특별한 날 방문하기에 충분히 가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음식은 사천식을 기반으로 하지만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조절된 느낌이었어요. 너무 맵지 않으면서도 사천식 특유의 향신료 맛을 잘 살렸더라구요. 다음에 방문한다면 다른 메뉴도 더 시도해보고 싶어요!

특히 차가운 시추안 비빔면과 멘보샤는 꼭 다시 먹고 싶은 메뉴예요. 한남동에 놀러 가실 계획이 있다면 레드문 꼭 방문해보세요. 색다른 중식 경험을 할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