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동 숨은 방어 맛집 - 본전횟집에서 겨울 별미 제대로 즐기기

인스타에서 본 그 방어회가 궁금해서

날씨가 완전 쌀쌀해지니까 방어 생각이 절로 나더라고요. 인스타에서 봤던 두툼한 방어회 사진이 자꾸 생각나서 친구한테 물어봤더니 "망원동에 본전횟집 진짜 맛있다"고 강추하는 거에요. 바다회사랑은 웨이팅이 너무 길어서 엄두가 안 났는데, 여기는 현지인들이 아는 숨은 맛집이라며 꼭 가보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지난 주말에 친구랑 둘이서 다녀왔어요! 결론부터 말하면... 진짜 대박이었습니다 ㅠㅠ

찾아가는 길이 생각보다 쉬워요

망원역 2번 출구에서 나와서 5분 정도 걸으면 돼요. 성산초등학교 옆에 있어서 찾기도 어렵지 않았어요. 다만 주차는 좀 애매해서 대중교통 이용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가게 앞에 도착하니까 생각보다 아담한 크기더라구요. 내부에 테이블석 5개, 좌식 테이블 3개 정도 있는데 우리는 테이블석에 앉았어요. 화장실 갈 때 편해서 ㅎㅎ

첫인상과 매장 분위기

들어가자마자 벽면에 유명인 싸인들이 가득 붙어있는 게 보였어요. 아 여기 진짜 맛집이구나 싶었죠. 사장님도 엄청 친절하시고, 동네 단골들이 많은 그런 따뜻한 분위기였어요.

메뉴판 보니까 기본 회들은 고정 가격이고, 방어 같은 제철 회는 싯가로 되어 있더라구요. 그날 대방어 3인분이 98,000원이었는데 "어? 좀 비싸네?"라고 생각했지만... 나중에 보니까 완전 합리적인 가격이었어요.

웨이팅은 있지만 충분히 기다릴 만해요

우리가 갔을 때는 다행히 바로 앉을 수 있었는데, 보통은 30분~1시간 정도 웨이팅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전화번호 적어두고 근처 카페에서 기다리면 되니까 그렇게 부담스럽지는 않을 것 같아요.

팁을 드리자면 오후 4시 30분쯤 가면 딱 오픈 시간이라 웨이팅 없이 들어갈 수 있다고 해요!

주문 과정과 메뉴 선택의 고민

메뉴를 보니까 대방어, 광어+우럭, 도다리+우럭 등 여러 조합이 있더라구요. 회 두께도 선택할 수 있다는 게 신기했어요. 얇게, 중간, 도톰하게 중에서 고를 수 있는데 우리는 그냥 추천해주시는 도톰한 걸로!

우리가 주문한 메뉴

대방어 3인분 98,000원

매운탕 추가 7,000원

테라 맥주 2병

사장님이 "회 많이 드시는 분들이면 기본 반찬 빼고 회만 더 드릴까요?"라고 물어보시더라구요. 이런 세심한 배려가 정말 좋았어요.

기본 반찬부터 완전 대박!

음식이 나오기 전에 기본 반찬들이 나왔는데... 이것만으로도 이미 배가 부를 뻔했어요 ㅋㅋ

계란찜, 부침개, 갓 튀긴 새우튀김, 감자튀김, 콘버터까지! 특히 새우튀김이 바삭바삭하니 정말 맛있었어요. 기름도 깔끔해서 전혀 느끼하지 않았구요.

그리고 여기서 제일 놀란 건 스끼다시! 돌멍게, 키조개, 산낙지, 석화까지 3명이니까 3개씩 주시는데 이거 먹는 재미가 쏠쏠하더라구요. 특히 돌멍게에 멍게주 한 잔... 이건 진짜 소주랑 찰떡이에요!

드디어 등장한 대방어의 위엄

그리고 드디어 나온 대방어! 진짜 영롱하다는 표현이 딱 맞을 것 같아요. 윤기가 좔좔 흐르는 두툼한 방어회를 보는 순간 "아, 이래서 사람들이 겨울에 방어를 찾는구나" 싶었어요.

첫 입에 넣자마자... 와 진짜 입에서 녹아요 ㅠㅠ 기름기가 적당히 있으면서도 비리지 않고,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올라오는 게 정말 예술이었어요. 친구도 "여기 방어 진짜 다르다"면서 계속 감탄하더라구요.

특히 김에 방어 한 점 올리고 무순, 고추, 쌈장 올려서 싸먹으니까... 이건 진짜 극락이었어요. 묵은지랑 같이 먹어도 완전 꿀조합!

매운탕까지 완벽한 마무리

배가 어느 정도 부르긴 했지만 매운탕도 꼭 먹어보고 싶어서 주문했어요. 그런데 이게 정말 신의 한 수였네요!

진짜 시원하고 깔끔한 국물에 방어 뼈에서 우러나온 깊은 맛까지... 배가 불렀는데도 계속 떠먹게 되더라구요. 라면사리까지 추가해서 마지막 한 방울까지 다 먹었어요 ㅋㅋ

가성비는 어떨까요?

처음에는 98,000원이 좀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먹어보니까 3명이서 배터지게 먹고도 남을 양이었어요. 다른 유명한 방어집들과 비교해봐도 오히려 더 저렴한 편이고, 회 퀄리티나 서비스를 생각하면 정말 합리적인 가격인 것 같아요.

특히 기본 반찬이랑 스끼다시가 이렇게 잘 나오는 곳은 정말 드물어요. 여기서만큼은 "본전은 뽑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ㅎㅎ

방문 꿀팁 대방출!

주변에 이것도 함께 즐겨보세요

본전횟집 주변에는 망원시장도 있고, 한강공원도 가까워서 식후 산책하기에 딱이에요. 특히 겨울에 한강에서 바람 맞으며 걷는 것도 나름 운치 있더라구요.

망원동 카페들도 유명하니까 방어회 먹고 디저트 카페 가는 것도 좋은 코스인 것 같아요!

솔직한 총평

정말 오랜만에 이렇게 만족스러운 방어회를 먹었어요. 바다회사랑이나 우리바다수산처럼 웨이팅이 미친 곳들 말고도 이렇게 훌륭한 곳이 있다는 게 신기했어요.

망원동 현지인들이 아끼는 맛집인 이유를 확실히 알겠더라구요. 회도 신선하고, 서비스도 좋고, 가격도 합리적이고... 딱히 아쉬운 점을 찾기 어려웠어요.

다음에 또 방어 생각나면 무조건 여기 올 것 같아요. 이번에는 도다리나 광어도 한 번 도전해보고 싶네요. 계절마다 다른 제철 회를 맛볼 수 있다니 벌써부터 기대돼요!

방어회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정말 강추합니다! 단, 웨이팅 각오하고 가시길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