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금리가 5.34%까지 올랐어요 — 2002년 이후 최고, 코스피는 왜 더 아프나요?
미국 증시는 올랐는데 코스피는 내렸어요. 2002년 이후 최고 국채금리가 두 나라에 다르게 작용하는 이유를 알아볼게요.
5.34%. 2002년 이후 처음 보는 숫자예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이 선을 넘어섰어요. 같은 날 뉴욕 증시 S&P500은 올랐는데, 코스피는 6,950선 아래로 내려갔어요. 같은 금리 충격인데 두 나라 증시가 반대로 움직인 거예요. 왜 그런지 차근차근 풀어볼게요.
국채금리가 왜 이렇게까지 올랐나요?
이번 급등은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에요. 프랑스 재정 불안이 유럽 전체 금리를 밀어올렸고, 그 여파가 미국 국채 시장에도 번졌어요. 여기에 ISM 제조업 가격지수(기업들이 원자재를 얼마나 비싸게 사는지 보여주는 지표)가 예상보다 크게 오르면서 '물가가 아직 안 잡혔다'는 불안이 커졌어요. 금리가 오르면 채권값은 내리고, 채권값이 내리면 금리는 다시 오르는 악순환이 이어졌어요.
미국은 올랐는데 한국은 왜 내렸나요?
핵심은 기회비용이에요. 5% 넘는 채권이 있으면, 굳이 주식을 살 이유가 줄어요. 안전한 채권이 5%를 주는데 왜 위험을 감수하면서 주식을 사냐는 거죠. 그런데 미국은 마이크론(반도체 회사)의 깜짝 호실적과 연준 부의장의 완화적 발언이 분위기를 살렸어요. 반면 한국은 두 가지 이유로 더 크게 흔들려요. 첫째,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커요. 외국인이 팔고 나가면 지수가 바로 내려와요. 둘째, 한국은 수출 중심 경제라 금리가 오르면 원화도 약해지는데, 이렇게 되면 원화로 투자한 외국인 입장에서 환율 손실까지 생겨요. 금리 타격과 환율 타격이 동시에 오는 구조예요.
연준이 동결한다고 하던데, 이제 좋아지나요?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은 '추가 인상을 결정하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어요. 이 발언 덕분에 10월 동결 기대가 70%까지 올라갔어요.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구분이 있어요. 동결은 인하가 아니에요. 올리지 않는 것과 내리는 것은 완전히 다른 얘기예요. 지금 5.34%짜리 금리가 유지된다는 뜻이고, 기업과 가계 모두 높은 이자 부담을 계속 안고 가야 해요. 시장이 잠시 안도할 수는 있어도, 고금리 환경 자체는 당분간 바뀌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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