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는 제자리로 돌아왔는데 왜 내 3배 ETF만 마이너스예요?
3배 ETF는 '하루' 수익률의 3배를 따라가요. 이 한 단어 때문에 지수가 제자리여도 원금이 줄어들 수 있어요.
국내 증시가 얼어붙자 많은 투자자가 미국으로 눈을 돌렸어요. 그중에서도 미국 반도체 지수 수익률의 3배를 따라가는 레버리지 ETF에 6조 원이 몰렸어요. 그런데 이 상품에는 이름만 보면 절대 알 수 없는 함정이 하나 있어요. 지수가 제자리로 돌아와도 내 돈은 제자리가 아닐 수 있다는 거예요.
3배 ETF는 정확히 무엇을 3배로 만드나요?
여기서 딱 한 단어가 전부를 결정해요. 이 상품이 따라가는 건 하루 수익률의 3배예요. 기간 전체 수익률의 3배가 아니에요. 오늘 지수가 1% 오르면 오늘 이 ETF는 3% 올라요. 딱 거기까지가 약속이에요. 일주일 뒤, 한 달 뒤에도 3배가 유지된다는 약속은 어디에도 없어요.
숫자로 보면 이래요
지수가 100에서 90으로 떨어졌다가 다시 100으로 돌아온 상황을 볼게요. 지수 입장에서는 완전히 제자리예요. 수익률 0%죠. 그런데 이 구간에서 실제로 일어난 건 -10% 하락 뒤 +11.1% 상승이에요. 90에서 100으로 가려면 11.1%가 필요하니까요.
3배 ETF는 이 하루하루를 3배로 따라가요. 첫날 -10%의 3배인 -30%를 맞아 100이 70이 돼요. 둘째 날 +11.1%의 3배인 +33.3%를 받으면 70이 93.3이 돼요. 지수는 100으로 돌아왔는데 내 돈은 93.3이에요. 아무 일도 안 일어난 것처럼 보이는 구간에서 6.7%가 사라진 거예요.
왜 이런 일이 생겨요?
ETF가 매일 배율을 다시 맞추기 때문이에요. 이걸 일간 재조정이라고 해요. 하루가 끝나면 ETF는 다음 날도 정확히 3배가 되도록 보유 규모를 조정해요. 문제는 이 조정이 떨어진 뒤에는 더 적은 금액을 기준으로 이뤄진다는 점이에요. 70으로 줄어든 상태에서 33.3%를 벌어봐야 원래의 100까지는 못 가요. 손실이 난 자리에서 회복하려면 더 큰 상승률이 필요하다는 원리가 매일 반복되는 셈이에요.
반대로 이 상품이 유리한 조건은 분명해요. 짧은 기간에, 한 방향으로, 꾸준히 움직일 때예요. 그런 구간에서는 재조정이 오히려 유리하게 작용해 3배보다 더 벌기도 해요. 다만 그 조건이 언제 올지 미리 아는 방법은 없어요. 지금처럼 코스피가 연고점 대비 38.63% 빠진 뒤 방향이 불투명한 국면은, 그 조건과는 거리가 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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